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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앱 생태계의 포털’로 진화하다– 오픈AI의 차세대 전략

AI 산업혁명

챗GPT, ‘앱 생태계의 포털’로 진화하다
– 오픈AI의 차세대 전략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1. 거대한 전환의 서막

2025년 10월 6일, 샌프란시스코의 포트 메이슨은 새로운 기술의 역사를 다시 쓴 현장이 되었다. 오픈AI의 연례 행사인 ‘데브데이 2025’ 무대에 오른 샘 알트먼은 단 한 문장으로 전 세계 개발자와 산업계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제 챗GPT에서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가 발표한 ‘Apps in ChatGPT’ 기능은 인공지능 대화 플랫폼이 단순한 텍스트 응답기를 넘어, 디지털 생태계를 통합하는 중심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동안 인공지능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응답하는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행동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챗GPT는 더 이상 답변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용자가 일상의 업무를 처리하고 창작과 학습을 이어가는 ‘AI 포털’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새로운 디지털 문명을 만들어가려 한다.

  1. 챗GPT 속의 앱, 새로운 생태계의 탄생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하지만 혁명적이다. 사용자가 챗GPT와 대화하는 도중, 다른 앱을 즉시 불러와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예를 들어, “피그마, 이 스케치를 실제 다이어그램으로 만들어 줘”라고 말하면 챗GPT는 피그마 앱을 실행하고, 사용자는 창을 전환하지 않고도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코세라, 머신러닝 기초 강의 열어 줘”라고 요청하면 챗GPT가 학습 플랫폼을 연결해 준다. 이처럼 사용자는 더 이상 복잡한 클릭이나 검색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AI가 대화의 맥락 속에서 자동으로 필요한 앱을 호출하고, 작업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초기 파트너로는 피그마, 코세라,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스포티파이, 질로우, 칸바 등이 참여했다. 이들 앱은 각자의 개별 플랫폼이 아닌, 챗GPT 내부에서 자체 인터랙티브 UI를 그대로 구현한다. 일부 앱은 심지어 비디오 스트리밍까지 지원하며, 사용자는 챗GPT 창 안에서 여행을 예약하고, 음악을 듣고, 디자인을 제작할 수 있다.
이 기능의 도입은 단순한 기술적 확장이 아니라, ‘앱 중심의 인터넷 구조’가 ‘대화 중심의 AI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1. 개발자 생태계와 SDK 공개 – MCP의 확장

오픈AI는 개발자들을 위한 ‘Apps SDK Preview’도 함께 공개했다. 이 도구는 오픈AI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위에서 작동하는 오픈소스 툴킷으로, 개발자들이 손쉽게 챗GPT 전용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제 개발자는 기존의 웹사이트나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챗GPT 내부에 앱을 등록하고 배포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 생태계를 통해 개발자는 8억 명 이상의 챗GPT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로운 디지털 시장의 등장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SDK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AI와 인간 간의 인터랙션 모델을 표준화하는 역할을 한다. 개발자는 사용자의 대화 맥락(Context)을 활용하여 개인화된 앱 경험을 설계할 수 있다. 즉, 챗GPT는 더 이상 단일한 모델이 아닌, 앱을 품은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AI가 단순한 도구에서 **‘서비스의 플랫폼’으로 격상되는 변곡점을 상징한다.

  1. AI 포털로의 진화 – 웹의 중심을 차지하다

이제 챗GPT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가 아니라, 웹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우리는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고, 링크를 클릭하며 여러 웹페이지를 오갔다. 그러나 오픈AI는 이 모든 단계를 하나의 대화로 축약했다.
“호텔 예약해 줘.” 그러면 챗GPT는 사용자의 일정, 위치, 선호도, 가격대를 고려해 부킹닷컴이나 익스피디아 앱을 실행한다. “오늘 저녁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예약해 줘.” 그러면 오픈테이블이 등장한다. 이 모든 과정이 ‘대화’ 속에서 일어난다.
오픈AI의 전략은 명확하다. 챗GPT를 ‘웹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검색 기능의 확장을 넘어, 웹 구조 자체를 대체하는 움직임이다.
샘 알트먼은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챗GPT는 인간의 발전과 창의성, 학습 능력을 확장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삶에서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AI를 통해 더 잘 수행하길 바란다.”
이 말은 곧, 오픈AI가 AI 중심의 인간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챗GPT는 이제 ‘대화형 OS’로 진화하고 있으며, 웹은 그 안에서 하나의 기능으로 축소되고 있다.

  1. 기술과 경제의 융합 – 오픈AI의 생태계 전략

이번 발표에서 또 하나의 핵심은 경제 생태계의 구축이다. 오픈AI는 앞으로 개발자와 기업이 챗GPT 내에서 앱을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앱을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AI 플랫폼을 통한 경제 활동의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 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앱을 챗GPT에서 직접 게시하고,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수익 배분 방식이나 수수료 모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픈AI가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힌 만큼, 기존 광고 기반의 플랫폼 모델과는 다른 ‘AI 협력형 경제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년 전 구글이 검색 기반 광고로 웹 생태계를 장악했던 순간처럼, AI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경제 질서의 탄생을 예고한다. 오픈AI는 지금, 기술과 경제, 그리고 인간의 상호작용이 얽힌 복합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

  1. 결론 – 챗GPT, ‘웹의 종말’과 ‘AI 포털의 시작’

‘Apps in ChatGPT’는 단순한 기능 확장이 아니라 디지털 세계의 구조적 전환점이다.
우리는 더 이상 웹페이지를 이동하지 않는다. 대신 AI와 대화하며 원하는 서비스를 실행한다. 클릭의 시대가 저물고, 맥락의 시대가 도래했다. 챗GPT는 텍스트를 넘어, 인간의 의도를 이해하고, 행동을 대신 수행하며, 일상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웹은 ‘페이지’가 아니라 ‘맥락’으로 재편되고, AI는 그 중심에서 인류의 새로운 길잡이가 된다. 챗GPT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생각과 행동, 창조의 영역을 확장하는 AI 포털로 진화하고 있다.
그 혁신의 출발점이 바로 지금, 오픈AI의 ‘데브데이 2025’에서 열렸다.

편집위원 이현우 교수
heir2019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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