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AI뉴스

“국내 챗GPT 2천만 시대5개월 만의 두 배 성장과 AI 대중화의 가속”

AI 산업혁명

“국내 챗GPT 2천만 시대
5개월 만의 두 배 성장과 AI 대중화의 가속”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1. 서론 ― 새로운 전환점에 선 AI 앱 시장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은 전문가와 기술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활형 도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챗GPT’의 모바일 앱이 국내에서 2천만 사용자를 돌파한 사건은 단순한 수치적 기록을 넘어, 한국 사회가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의 대중화를 어떻게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성장은 단순히 사용자 수의 증가를 넘어 문화적 현상과 기술적 수용성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2023년 5월 iOS 버전 출시 이후 줄곧 국내 AI 앱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챗GPT는, 2025년 8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2,031만 명을 달성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불과 1년 전 407만 명에서 5배 이상 급성장한 이 현상은, 국내 AI 산업 생태계와 소비자 행태 변화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1. 본격적 성장의 배경 ― ‘지브리 프사’에서 생활 속 AI로

이번 2천만 돌파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다. 지난해 8월 407만 명에서 올해 3월 1,092만 명을 돌파하는 데 1년 10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1천만 명에서 2천만 명으로 올라서기까지는 단 5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사용자층의 확산과 활용 방식의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5년 3월, 소셜 미디어에서 ‘지브리 프로필 사진(프사)’ 열풍이 불면서 챗GPT는 단순한 업무용 도구를 넘어 문화적 놀이와 창작의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이 시점부터 앱은 단순한 질문·답변 서비스가 아니라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 창작을 지원하는 파트너로 확장됐다. 결과적으로 AI 앱은 더 이상 기술적 진입장벽을 가진 낯선 존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언제든 불러 쓸 수 있는 ‘대화형 친구’로 받아들여졌다.

  1. 사용자 분포 ― 세대와 성별을 넘어선 균형
    흥미로운 점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연령 및 성별 분포다. 전체 사용자의 70%가 20대~40대에 집중되어 있다. 20대가 24.2%, 30대 22.0%, 40대 22.4%로, 청년층과 중년층이 골고루 챗GPT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대학생과 직장인 모두가 AI를 학습, 업무, 생활에 다양하게 접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50대 이상은 약 18%에 머물렀다. 이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전체 모바일 사용자의 40%가 챗GPT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이미 전 국민적 확산의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성별 비율은 남성 50.1%, 여성 49.9%로 사실상 차이가 없어, 남녀 구분 없이 보편적인 생활 도구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2. 사회적 의미 ― AI의 ‘대중적 도구화’
    이번 기록은 단순히 앱 사용자 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AI의 사회적 지위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 AI가 미래 기술로만 이야기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국민 10명 중 4명이 사용하는 ‘생활 필수 앱’ 반열에 오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AI는 ‘효율’과 ‘편의’의 상징을 넘어, 창의적 표현과 사회적 놀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이는 한국 사회가 AI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적극적으로 재가공하고 사회적 맥락에 통합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AI는 더 이상 ‘특정 직군의 전문 도구’가 아니라, 모두가 활용하는 생활언어로 진화하고 있다.
  3. 향후 전망 ― 새로운 도약과 과제
    챗GPT의 2천만 돌파는 한국 AI 시장의 폭발적 수요와 사용자 친화적 기술 수용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러나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뚜렷하다. 첫째, 50대 이상 사용자의 낮은 비율은 디지털 교육과 AI 활용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둘째, 빠른 확산 속에서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편향, 저작권 문제 등 윤리적·제도적 논의도 속도를 맞추어야 한다. 셋째, 향후 챗GPT와 경쟁할 국산 AI 모델의 발전이 뒤따라야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기록은 단순한 통계적 성취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사회가 AI 시대의 대중화라는 거대한 전환점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징표다. 앞으로의 5개월,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은 단순한 사용자 수의 증가가 아니라, AI가 인간의 일상과 사회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편집위원 이현우 교수

heir201933@gmail.com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